World Literature Collection
동아출판사의 『세계문학전집』은 1960년대 세계문학 작품을 번역해 보급한 전집으로, 전후 한국의 교양 독서와 가정용 장서 형성에 기여했다. 전시 자료인 1960년판에는 최정호가 1957년 설계한 동아출판사체가 사용되었다. 이 글꼴은 자모 원도를 벤턴식 자모조각기로 축소해 만든 활자로, 작은 본문 크기에서도 획의 대비와 속공간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동일한 판형과 표지 체계, 권차와 책등의 반복은 낱권을 하나의 시리즈로 인식하게 하고, 독자가 여러 시대와 지역의 문학을 일정한 형식 안에서 비교해 읽도록 했다. 전집은 번역문학의 내용뿐 아니라 활자·제책·시리즈 디자인을 통해 ‘세계문학’이라는 지식의 질서를 구성한 출판 형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