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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선재센터가 정식 개관하기 전인 1995년 5월 19일부터 8월 20일까지 서울 소격동 미술관 옛터에서 개최한 장소 특정적 전시다. 철거를 앞둔 전통 한옥과 일본식 내부, 증축된 서양식 건물이 뒤섞인 주택을 전시장으로 삼아, 급속한 근대화 속 전통과 외래문화의 충돌 및 ‘한국적인 것’의 의미를 질문했다. 박이소, 안규철, 윤석남, 이불, 이동기, 최정화 등 17명의 작가는 생활공간의 구조와 흔적에 반응해 설치·사진·영상·사운드와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작품을 선보였다. 전시는 완성된 화이트큐브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관습을 벗어나 관객이 집 안을 이동하며 장소와 작품의 관계를 읽도록 했다. 김선정·김수기 등이 집필하고 가슴시각개발연구소가 디자인한 70쪽의 국·영문 도록은 사라진 장소와 일시적 전시를 지면에 재구성한 기록으로서, 공간을 걷는 읽기가 책장을 넘기는 읽기로 번역되는 과정을 보여준다.